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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얼마만에 하는 영화 리뷰인가. 사실 우리나라 극장개봉하고 나면 바로 리뷰하려고 했는데, 워크로봇 호시노겐이 매일같이 쭉쭉 새로운 뉴스를 쏟아내주는 바람에 -라고 위안해본다- 이제서야 하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영화 리뷰! 한글로 읽어보면 '요루와 미지카 시 아루케요 오토메' 이다. 오늘 미지카이라는 형용사를 외웠는데.. ㅋㅋ 열심히하자. 일본어 잘 하는 사람이 블로그를 운영하면 참 좋으련만.. 정말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한국 개봉포스터

 


호시노겐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것 알고 있을까?


 정식개봉전에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길래, 팬분들과 봤었는데, 그때 호시노겐 덕질방에 있는 팬분들도 처음 만나서 아주 재미있는 경험도 하고. 즐거웠다. 영화개봉에 맞춰서 정모도 했었는데, 나는 시간이 안 맞아서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나름의 추억이 많은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를 많이 가려서 보는 편이고 애초에 만화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정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 특유의 정서가 들어갔을 때- 작은 사건들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연결의 이슈를 가지는 세계관이라던가, 특이한 시간 구성이라던가, 색감이라던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이 모든 것이 다 우겨넣어져 있는 영화였다.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는데, 영화를 볼 때는 몰랐지만 보다 보니, 그리고 몇 번 더 보니 아 그럴만도 하다 싶다. 영화과 주는 메세지가 명확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스토리가 흥미롭다. 

 

오피셜사진



호시노겐이 맡은 역은 선배로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역이다. 짝사랑하는 아가씨의 눈에 띄기 위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마! 타마타마! 마마마마!를 연기하는 호시노겐을 보며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왠지 찌질역할 1호배우인데.. 이제 그런 역할 그만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것 ㅋㅋ 

 영화스토리는 그것뿐이다. 선배가 있고, 아가씨가 후배인데 선배는 아가씨를 좋아하고 있고 후배아가씨는 그냥 눈에 자주 보이는 선배정도로 생각을 한다. 영화는 하루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시작은 이 둘의 대학동문 결혼식부터이다. 그리고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는데.. 스포일러 때문이 아니라 필력이 딸려서 쓸 수가 없다. -ㅋㅋㅋㅋ- 

 그저 보고 난 후에, 아 나도 술이 먹고 싶다. 호시노겐 찌질남 역할 찰떡이다. 나름 해피엔딩인가? 정도의 영화평이 있을 수 있겠다. 그래도 내가 참 좋았던 부분은, 이래저래 다들 감기에 걸려 오토메(아가씨)양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결국 선배집까지 닿게 되는 부분이었는데, 아주 태연한 오토메가 참 마음에 들었다. 떨려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모든일에 덤덤하고 태연한 오토메양. 일본은 그들의 문화와는 반대로 여성을 참으로 덤덤하고 강하게 그려내는 것 같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이라서 그렇게 그리나? 여성인권은 정말 낮은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여성의 문제로 몰고 가는 것도 문제다. 그래도 문화매체에서 열심히 극복하려고 그려내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일본친구가 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했더니, 작가가 정말 유명한 사람이고 너무 글을 잘 쓰는데, 일본어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됐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음, 그도 그럴게 애니메이션에서 작가의 필력이 느껴진다. 어떻게 저 사건과 이 사건을 이렇게 연결하지?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뭐 예를 들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것도- 현실과 망상 사이 어디쯤, 현실과 마음의 어디쯤을 늘 그려내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그 이상을 해낸다. 대단해. 작가 대단해. 그래서 번역된 책을 샀는데, 사실 아직 읽지 못했다. 읽고 리뷰하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워크로봇 호시노겐이 또 목소리 출연한 미라이노 미라이가 개봉할 것 같아서 ㅋㅋ 

 

열심히 녹음하고 있는 호시노겐, 표정봐 귀여워 ㅋㅋ 



 감독도 작가도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서, 일본에서는 전국개봉으로 엄청나게 홍보도 하고 프로모션을 했다. 우리나라 영화제에도 왔었고,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아드리기 힘든 일본 특유의 문화들이 많아서, 나도 조금 힘든부분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무지 재미있었다.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이쁜 색채와 천진난만한 아가씨 + 찌질완판남 호시노겐 덕분에. 


무대인사, 옷이 좋기도 했었지만 너무 말라서 별로기도 했었어..



왠지 너무 좋아서 꽤나 오래 메세지 프로필로 해놓았었던 사진



호시노겐인터뷰

https://movie.smt.docomo.ne.jp/article/106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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