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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한달만에 주문한 CD가 도착했다. 최근 것부터 순차적으로 한달에 3장씩 구입을 목적으로 -한달에 한번만 술 안마셔도 가능함- 했다. 최종적으로는 사케록이나 호소노상의 CD도 구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겐상이 좋아하는 계획적인 소비의 패턴으로 하나씩 음미하고 싶었다.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한번에 다 사버리게 되면 앨범과 음악의 매치도 어려울 뿐더러 음미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5월에 도쿄에 방문해서는 DVD나 책을 구입하고 싶다. 물론 5월 도쿄 방문에서 가장 많은 굿즈를 사게 될터이지. 모든 준비는 끝났다.

 가수 겐을 더 좋아하는 나로써는 -근데 뭐, 49대 51이라 의미없지만서도- 그의 음악을 하나하나 곱씹고 싶다.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제목으로 유추하는 내용, 음악의 감성이 좋다. 

 70년대 후반생부터 80년대 중반생까지, 청소년기에 그야말로 음악의 황금기를 살아온 세대라 그가 추구하는 음악이나 많이 들었던 음악들, 영향을 받은 음악에 나 또한 청소년시절에 다른의미의 영향을 받았다. 모두가 받은 영향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겐상이 추천하는 음악이나 선곡하는 음악을 보면 추억여행을 하게 되는 것 또한 그런이유겠지.

 90년대 중반이야말로 ROCK, METAL, HIPHOP, R&B, SOUL, POP등 폭발적인 음악의 부흥기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80년대의 고속성장, 90년대에 CD playeer, MP3, MD등이 일본을 선두로 출시되면서 누구나 음악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땐, 100만장 넘게 앨범을 판매했으니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이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10만장이상 잘 팔려나가지만 우리나라는 10만장 팔린 가수는 밀리언셀러 수준일 정도니 말다했다. 

 어쨌든 그 중심에 내가 있고, 그가 있었다. 

 피아노를 오래친탓에 음대를 가고 싶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갈 수 없어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못간게 맞다. 어떤 사정도 핑계가 될 수 없으니.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고 피아노를 배울 수 없게 되고, 엄마는 피아노를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밤에 펑펑울고, 작은 집으로 이사가는데 LP가 왠말이냐며 다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 부모님도 한때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겠지. 이때부터 내가 순수음악을 하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오히려 음악으로 많이 위로 받았다. 괜히 특별해 보이고 싶어 제 3세계 음악을 찾아보기도 하고 당시에 힘들었던 직구로 힙합잡지를 사서 보기도 했다. 일본음악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음악은 나의 탈출구였다. 

 종종 작곡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피아노를 치는 것도 더듬더듬이다. 물론 그때 외운 악보가 아직도 생각나는게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 호시노 겐의 음악을 들으면 그 때의 풍경이나 기억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가수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 기억을 떠올린적은 없었는데, 가사도 이해할 수 없는 일본사람의 음악을 듣고 왜 그때의 부셔질듯했던 감정이 떠오르는거지? 호시노 겐의 초반(정규 1~2집, 싱글 1~6집)음악을 들으면서 괜시리 우울했던 이유를 찾았다. 전 앨범을 통틀어서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1집 싱글에 있던 시시함속에서(くだらないの中に)지만.

 다행히도 싱글 7집, 정규 3집부터는 호시노 겐의 감정상태도 텐션이 업된 것 같다. 시련을 견뎌내고 다시 선 무대에서 무엇을 느꼈기에 텐션이 올라갔을까. 그래도 최근음악보다 이전음악을 먼저 듣게 된 것이 좋다. 내면 깊숙하게 있는 감정들이 음악으로 표현되고, 발산을 통한 성장, 그로 인한 결과물들을 보는 것이 좋다. 

 호시노 겐이 겁나 멋있다는 얘기를 장황하게 오늘도 해보았다. 

 오랜만에 CD를 구입해서 기분이 좋다. 아침에 이어폰을 꽃고 출근하고 음악을 들으며 퇴근하는 길이 좋다. 걷는 것이 좋다. 다시 음악이 내 생활에 찾아와줘서 좋다. 그 덕분에. 




8th SINGLE

SUN

01. SUN

02. Moon Sick

03. いち に さん

04. マッドメン(House ver.)



9th SINGLE

01. 恋(TBS系火曜ドラマ『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主題歌)

02. Drinking Dance(ハウス『ウコンの力』CM曲)

03. Continues(スカパー!『リオ2016パラリンピック』テーマ曲)

04. 雨音(House Ver.)




10th SINGLE

Family Song

01. Family Song ※日本テレビ系 水曜ドラマ『過保護のカホコ』主題歌

02. 肌 ※花王ビオレuボディウォッシュCMソング

03. プリン

04. KIDS (House 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