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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겐의 팬이라면 자연스럽게 사케록의 음악을 듣지 않을 수 없다. 사케록은 그가 꿈을 펼친 곳이고 음악을 배운 곳이고 지금의 호시노 겐을 있게 만든 발판이다. 그래서 꼭 SAKEROCK의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워낙 인지도가 없고(인지도고 뭐고 2015년에 이미 해체를 했으니까) 음악을 듣고 그룹을 알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늙을대로 늙어버린 사케록.. 초반에 영상을 보면 엄청나게 풋풋한 겐짱을 발견할 수 있다. 위에 사진은 해체전이니 어마어마한 캡차이.
호시노 겐(리더, 작곡, 마림바, 기타, 일렉기타, 보컬, 만돌린)
이토 대지(드럼, 휘파람)
하마노 겐타(트롬본, 스캣)
다나카 가오루(베이스)
노무라 타카시(키보드, 피아노, 오르간)
호시노씨는 무슨 만능이시네요. 근데 사실 호시노씨는 피아노도 치고, 드럼도 칠줄 안다. 물론 베이스도 칠줄 알겠지. 음악으로 타고난 사람이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멤버를 호시노 겐이 직접 모아서 2000년에 결성하고 2003년 첫 앨범을 내게 된다. 3년동안 고생고생 생고생 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뭔가를 결성할 정도로 열정있는 사람이니까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거겠지만 성공한 사람을 보면 늘 행동력과 실천력이 뒷받침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지금 무얼해야할지 알면서도 못하는 나란 사람..
제일 왼쪽부터 하마다 켄타, 노무라 타카시, 호시노 겐, 이토 대지, 다나가 카오루. 해체한 지금도 서로 음악적 교류도 원활하게 한다. 이토 대지 같은 경우는 호시노 겐 솔로곡의 모든 드럼을 담당했을 만큼 음악적으로 신뢰하는 사이인듯 하다.
2000년 결성해서 2003년 첫 앨범을 내기 전 키보드를 담당하는 노무라 타카시가 2002년에 탈퇴함과 동시에 하마노 켄타가 들어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냈던 라스트앨범 'SAYONARA'를 빼면 항상 4명이서 활동한 셈이다. 노무라 타카시는 탈퇴 후에 이토 대지와 다른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도 하고 했다니, 인간적인 문제로 탈퇴한 것은 아닌가보다. 베이스 담당인 다나카 가오루가 2011년 12월에 탈퇴했는데, 사실 2011년 3월에 호시노 겐 솔로 앨범이 나왔고, 그 후로 호시노 겐은 꾸준히 앨범은 냈지만서도 2012-2013년은 지주막하출혈과 재발로 본인 앨범활동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2012년 이후로는 셋이 활동했다니 보다 각자 행보를 걸었다고 보는게 맞다. 호시노 겐 복귀후에 베스트 앨범이 2014년에 나오고, 라스트 앨범 사요나라가 2015년에 나와 오리콘 차트 6-7위까지 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으나 그땐 이미 호시노 겐이 유명세를 탈만큼 타서 호시노 겐의 후광효과도 있었겠다. 그래도 호시노 겐과 아이들이라는 이미지보다 각자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인 팬들의 전언. 13개의 정규앨범과 2개의 싱글앨범을 낸 인디그룹 중에서는 인기있는 그룹이었다.
무엇보다 경음악의 특성을 살려서 다양한 OST에 참여했다. 예를 들면 아라시 주연의 '황색눈물'. 7년전에 영화를 볼 때는 '아 음악 좋구나 역시 일본 영화는 음악이 끝내줘'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은데, 7년뒤에 이렇게 호시노씨와 재회 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
7년전, 대천에 음악페스티벌을 갔다가 '킹스턴 루디스카'라는 그룹을 알게 되어서 홍대 공연장도 가끔 가곤 했는데, 레게나 재즈를 기반으로 한 경음악밴드는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 충분하다 못해 가끔 넘친다. 사케록을 들으면 그 당시 즐겨듣던 음악이 생각나기도 하고 30대가 되면서 다양하게 음악을 듣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도 조금 들었다. 그러고 보면 정말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킹스턴 루디스카도 그랬지만 가사로 전달할 수 없는 부분은 제목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사케록의 제목 또한 굉장히 재미있다. '급진적 홀리데이(ラディカル・ホリデー)', '알몸으로 뛰어줘(裸で駆けてく)' 처럼 상황과 느낌을 제목으로 잘 표현했다. 역시 음악가.. 멤버들의 상황이나 자신의 상황을 음악으로 발산한 호시노 겐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칭찬해 짝짝짝) 더불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어서 좋다.
킹스턴 루디스카, 우울할 때 들어면 텐션 300% 업!
2015년 6월 2일 LAST LIVE "ARIGATO!"가 진행됐다. 사요나라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발표했고, 이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해체했다. 영상을 보면 호시노 겐이 울먹울먹 하기도 하고, 팬들도 엄숙한 분위기였던 것이 느껴진다. 자신이 20대를 바친 곳이 자신보다 작아져서 떠나야 할때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속한 집단에서 성장하여 더 큰 집단으로 떠나는 생활을 하지만 무언가를 떠난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요나라라는 말 자체가 너무 슬프잖아!
마지막 앨범, 사요나라. 정말 좋음. 후회안함. 꼭 들어보시길.
울먹이는 호시노 겐.. 볼 때마다 마음아파 잘 못봤는데, 포스팅할려고 다시 보니 좋네. 료고쿠국기관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이브, 공연DVD사야겠다. 또 사야할 물건 추가네. 호시노 겐이 마지막 콘서트에서 아마 다음생애에나 사케록을 볼 수 있다고 말했으니 이젠 볼 수 없다. 호시노 겐은 이미 엄청난 슈스가 됐고 사케록에서도 리더였으니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 일도 아니거니와 현재 자신의 음악색과도 다른 부분이 많은데, 그걸 멤버들에게 설득할 이유도 없다. 사람이 성장하고 나아간다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아련한 일이기도 하다.
아래 영상은 사케록이 2005년에 라이브한건데, 20대 호시노씨가 엄청 멋부리고 멋부림 가득한 연주를 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상이라서 공유.
그 와중에 배우생활까지 한 호시노씨 칭찬해.. 이제 맘편히 돈 많이 벌어. 고생했으니까. 포스팅의 끝은 사야할 품목만 추가되었다. 역시 덕질의 세계는 돈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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