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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엄마를 모시고 오사카를 다녀왔다. 조금 더 건강하실 때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 해외여행도 처음이시고 시간도 여유있게 없어서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지를 정했다. 굳이 오사카를 정한 이유는, 저가항공으로 동남아에 갈 예산이라면 국적기를 타고 일본 오사카를 갈 수 있으니 같은 예산이라면 좋은 비행기, 좋은 숙소에서 묵고 싶었기 때문이다. 혼자 간다면야 어디서 자고 무엇을 타든 상관없지만 엄마를 모시고 가니 걱정이 많이 됐다. 그래도 일본은 도시도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으니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았다. 10년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1년간 체류했을 때 10인 혼성도미토리에서 잤던 걸 생각하면 '역시 돈이 최고야!'를 외치게 되는 여행이었다. 

 2014년 오키나와로 첫 일본여행이 시작되었는데, 오키나와는 일본의 대도시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라고 하기도 했었고, 태풍 너구리님이 오시는 바람에 제대로 일본을 즐기지 못한 것 같다. 차후 오키나와 여행리뷰도 써야지. 5월에 도쿄를 가니, 도쿄 리뷰를 먼저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사카여행일정: 10월말~11월초 2박 3일

 2015년엔 일본어 문맹이었는데, 지금도 문맹이지만, 오사카는 정말 일본어를 할 수 없어도 특히 한국여행자들에게 친절한 도시이다. 모든 안내가 한글로 있을 만큼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계획은 사전에 세우는 편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계획도 즉각 수정하는 편이라 2박 3일을 나름 알차게 보내고 왔다. 기억에 남는건.. 일본도 할로윈을 엄청나게 즐긴다는거. 하필 첫째날이 할로윈데이여서 정말.. 엄청난 것들을 보고 왔다. 정신이 없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일본의 할로윈데이를 경험할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오사카 관광일정 

 첫째날-일본도착-스시(늦게 도착해서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편의점-호텔구경-숙소

 둘째날-숙소-도시락가게-마트구경-숙소에서 도시락으로 식사(아침)-구로몬시장(점심)-나니와노유 온천-우메노공중정원-도톤보리강 리버크루즈-오코노미야키(간식)-야키니쿠(호루몬 다카라, 저녁)

 셋째날-숙소-오사카주택박물관-후쿠오카햄바그(아점)-오사카성(점저)-공항-한국도착

 다녀온지 오래되서 일정쓰는데 오래걸렸다. 아직도 이 많은걸 3일만에 했다고..? 라는 생각과 함께 머리속에는 일정이 가뜩 꼬여있지만..ㅋㅋ

 국적기와 좋은 호텔에서 잔 것 치고는 2인 200만원정도 썼으니(면세점, 선물 다 합쳐서) 오사카여행치고 호화롭게 다녀온 것이지만 혼자 가면 항공숙소포함 50만원에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오사카다. 금액면에서는 제주도와 비슷한 것 같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난바)로 들어오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내가 버스를 못타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인 관계로, 우리의 선택은  '오사카 라피트 열차'. 라피트 열차는 전석 지정석으로 운영되고 도착해서 왕복권을 살 수 있다. 도착하자 마자 왕복권을 사면 할인이 되는걸까? 왕복으로 2만원이 안되는 돈이었다. 길을 잘 못찾아서 역무원한테 물어보고 빨간색표지판만 쭉쭉 따라간 결과 40분만에 난바진입. 

 오사카 공항에서 여차저차 시내로.. 공항에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잘 찾아왔다. 난카이 난바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호라이 만두. 정말 유명하다고 하는데 먹어보니 역시 soso..!! 여행은 맛집추천을 믿기 보다는 자신의 느낌을 믿는 것이 좋다. 후회해도 내탓이니까 ㅋㅋ 



 쉐라톤 미야코 호텔 오사카로 가기 위해 우에혼마치역으로 가야한다. 우에혼마치역은 난바역에서 2정거장이고 주변에 큰 쇼핑몰도 있어서 구경할게 많았다. 여행을 가면 시내보다는 시내에서 20-30분 거리를 선호하는 편(숙박시설, 금액, 한산함등 모든면에서)이라서 이곳으로 잡았다. 오사카 지하철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처음가도 막힘없이 타고 갈 수 있다. 물론 환승은 힘들지만..



 숙소에 도차쿠..!! 짐만 놓고 너무 배가고파서 식사를 하러 갔다. 9시쯤이었는데 근처에 거의 대부분 식당들이 닫아서 걷고 또 걸어 우에혼마치 유후라 쇼핑몰 뒷편에 스시집으로 들어갔다. 영업하냐고 물어봤더니 마지막 손님이라고 식사하라는 쉪.


 맥주까지 깔끔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근데 정말 일본 스시 맛있다. 여기 한국사람이라고는 1도 없는 곳이었고 맛집이라 찾아간 것도 아니였는데 사장님이 오사카현지분이셨고 스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한국사람이 하루에 한팀도 안 온다며 오히려 우리를 신기에 하셨던 사장님 ㅋㅋ 스시에 대한 설명도 잘 해주셨지만 오사카 남자라 그런지 완전 상남자이셨음.. 



 잊지 않고 편의점도 구경하러 고!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한껏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갔다. 일본 편의점은 사랑입니다.. 갓띵들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담다보니 몇일간 두고 먹은 과자도 있었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간단하게 맥주 2캔씩 먹고 숙면. 호텔에서 TV를 틀었는데 한국방송이 꽤나 나와서 놀랐다. 한류붐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여전했던 것 같고 지금도 한류붐은 꽤나 일본문화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물론 일본문화가 워낙 특색있고 강하다 보니 그들 고유에 문화는 분명하지만 말이다. 

 애초에 계획은 3일치를 한 포스팅으로 몰아쓰는 거였는데.. 역시나 無理です... 무리무리다. 너무 알차게 보내서 총 3회에 걸쳐서 쓸 예정이다. 정보전달보다는 너무 경험위주, 감상위주라서 양심이 찔리지만 2년전에 다녀온걸 감안한다면 괜찮을꺼야. 라고 위안해본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