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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오사카 여행기의 마지막! 오사카 여행기를 쓰고 나면 오키나와 여행기도 쓸 수 있길 바래본다. 오키나와 여행기는 태풍, 태풍, 태풍이겠지만 그것 또한 왠지 모를 일본의 재난을 겪어본 일이라서, 일본 사람들 정말 힘들게 사는 구나 싶었다. 어쨌든 오사카 여행은 날씨도 좋고 온도도 아주 적당했고 엄청 재밌었으므로 마무으리. 

 셋째날, 이른 아침 체크아웃을 했다. 저녁늦은 비행기였기 때문에 오사카주택박물관(기모노를 입어보기 위해서)-오사카성 두가지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다. 전날 너무 많이 걸어서인지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엄마는 참 건강체질인데, 나보다 힘들어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위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쪼리를 구입했다. 엄마가. 일본전통 쪼리 같은 거였는데, 쿠로몬 시장에서 만원인가? 저렴하게 샀던 것 같다. 아직도 여름에 신으심ㅋㅋ 

 


 우에혼마치역에서 일단 난바역으로 갔다. 왜냐하면 저녁에 난바역에서 공항가는 '오사카 라피트 열차'를 탔어야했기도 하고, 짐도 난바역에 맡겨놓을겸사겸사. 난바역에는 생각보다 짐을 맡겨놓을 곳이 많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엔? 정도면 코인라커를 쓸 수 있음! 짐을 맡기고 오사카주택박물관이 있는 덴진바시스지로쿠초메역으로 출발. 3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오사카 주택박물관이 있다. 근데 나오면서 뭔가 경복궁같은 느낌일 줄 알았지만 아주 최신식 건물이었음.. 너무나 최신식 건물이었다 ㅋㅋ 오사카주택박물관을 끼고 안쪽으로 길이 쭉 이어지는데 덴진바시스지 상점가로 싸고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았다. 



 오사카주택박물관(http://konjyakukan.com), 기타구 덴진바시 6-4-20, 화요일은 쉬는날이므로 잘 확인하고 가자. 건물로 들어가면 8층에 박물관이 있다. 몇층인지 모르고 가도 아주 크게 써있으므로 찾는게 어렵지 않았다.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기모노를 입어볼 수 있어서 정말 사람이 많았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꼭 아침일찍 가라고 해서 10시에 갔지만, 역시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12시 30분쯤이었나? 체험이 가능하다고 했다. 체험비는 300엔이었는데 현재는 500엔으로 올랐다고 한다. 

 그렇게 예약권을 받고 나가서 덴진바시스지 상점가를 구경했다. 거기서 친구 머플러를 샀는데 알고 보니 made in china였다며.. 미안 친구야.. ㅠㅠ 배가 고파서 11시쯤 그냥 눈에 보이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왠걸? 완전 현지인 맛집이었다. 정말 운도 좋지. 고베 비프햄버거&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었는데,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극찬한 곳이었다. 밥과 장국이 무한리필이고 고기는 익혀먹는 후쿠오카 방식! 역시나 맥주함께 흡입. 



 알바생도 너무 친절해서 나오기 전에 같이 사진도 찍고, 팁도 주고 나왔다. 다찌로 된 테이블밖에 없고 10명정도 들어갈 공간이었는데, 주방에서는 쉐프가 4명이나 일자로 왔다갔다 거리며 일하고 있었다. 근데 진짜 맛있었어.. 또 먹고 싶다. 상점가를 쭉 걸어가다 보면 중간 오른쪽편에 위치하고 있다. 상점가에 식당이 많지 않으니까 다시 가면 바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밥먹고 다시 주택박물관으로! 

 시장도 잠깐 구경했다. 뭐 이것저것 파는게 많았고 재미있었다. 

 

 주택박물관에서 기모노 입는 곳으로 가려면 8층으로 들어가서 다시 9층으로 가는 이상한 구조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오라고 한 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 갔는데도 줄이 너무 길어서 30분정도를 더 기다린 후에야 기모노를 입어볼 수 있었다. 입혀주는 분들이 계셔서 가만히 서있으면 돌돌돌돌돌 말아주신다 ㅋㅋ. 사이즈별로 나누어져 있고, 그 중에서 원하는 걸 고르면 입혀주는 방식이라서 그래도 마음에 드는 기모노를 입어볼 수 있다. 키가 크면 고를 수 있는게 별로 없음 ㅠㅠ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 기모노를 입고 30분정도 주택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다.

 


 일본 민속 놀이도 해볼 수 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들 투성에서 팽이를 찾아 팽이를 돌린 우리 ㅋㅋㅋㅋㅋㅋ 여행지에서는 뭘 해도 재미있는 것 같다. 30분의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아 참.. 박물관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비가 왔다(실제로는 안오지만) 천둥이 쳤다 한다, 아무래도 일본의 옛길을 재연해놓은거라서 낮, 밤, 날씨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일본인들의 디테일...- 오사카성으로 출동, 마지막날이고 대부분의 관광지가 일찍 닫음으로 빨리빨리 출발. 



 주택박물관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근데 오사카성은 생각보다 볼게 별로 없다. 실제 성에 올라가 보면 전망은 좋지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비추. 일단 너~무 넓은데 그냥 공원이고, 성자체가 웅장하거나 압도적인 느낌이 없다. 오키나와 나하에 있는 성은 정말 압도적이고 웅장해서 헉! 하는게 있었다면 오사카성은 응..? 하게 하는 정도? ㅋㅋ 다시 방문 의사가 있냐고 물으면 그다지.. 오히려 오키나와 성은 다시 가보고 싶다. 그래도 관광지니까 한번 가볼만 하지, 하면 그 정도 선에서 볼 수 있다. 

 좀 걷더라도 갈아타지 않는 경로로 갔다. 다니마치욘초메역에서 실제 오사카성 입구까지는 5~7분정도 걸린다. 들어가서 걸어가는데 또 한참이지만 ㅋㅋ 그래서 실제로 역에서 오사카성까지 지도를 찍으면 20분정도가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멀지 않음. 



 근데 사람 진짜 많다. 정말 많음. 오사카에서 갔던 관광지중에 사람이 제일 많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음. 오사카성 위로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치이면서 올라갔다. 정말 다리가 터질 것 같았음에도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봐야지! 라는 심정으로 성을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ㅋㅋ 힘들었다. 

 내려왔는데, 푸트트럭같은 게 있어서 역시나 타코야키와 맥주로 입가심했다. 아, 무슨 오징어 구이도 먹었던 것 같다. ㅋㅋ 일식 맛좋아. 이이데쓰. 



 도저히 걸을 힘이 없어서 늘어져 있다가 겨우겨우 난바역으로 출발, 짐을 찾아 라피트 열차를 탔다. 라피트 열차 참 좋아. 깨끗하고 빠르고 화장실도 있고 짐칸도 크다. 우리나라에 여행온 외국인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을 만큼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많이 가지고 왔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들이 몇가지 있는데, 

 1. 아무리 일본 사람이 내색안하고 속으로 무슨 생각할지 모른다고 하지만(실제로 호주에 있을 때 일본친구들한테 겪었던 감정들) 그래도 서비스는 전세계 최고다. 

 2. 일본은 기본적으로 깨끗하다. 그래서 깨끗하게 사용하게 된다.

 3. 모든게 작다. 음식도 작고 다 작음. 사람들도 작음. 

 4. 구경할 게 진짜 많음, 끝이 없다.

 5. 화장실이 많다. 너무 좋다. 어딜가도 화장실이 있다. 하다못해 도톤보리 강에서 탄 리버크루즈에도 화장실이 있었다. 

 6.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음식값이나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다. 오히려 집값이나 수도세 등등 일본 국민들이 생활하는 물가는 비싼 것 같다. 

 7. 오사카의 경우, 한국인이 일본어와 영어를 전혀 못하더라도 관광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ㅋㅋㅋ

 8. 또 가고 싶다. 

 곧 도쿄를 가니, 도쿄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어서 제대로 된 포스팅을 해야겠다. 이미 2년이나 지난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못 적은 것 같다. 파워블로거인 친구가 블로그의 제 1목적은 정보의 공유라고 했는데.. 미안 친구야.. 오늘 사과 많이 하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오사카 여행은 끝! 다음번에는 오사카 여행 외전, 야키니쿠 호르몬 타카라를 포스팅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