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묻지마 사랑(箱入り息子の恋), 2013

 드디어 영화리뷰이다. 아끼고 아껴왔던 나의 최애 영화, 묻지마 사랑.

 일본어 제목 箱入り息子の恋(상자속 아들의 사랑이라고 번역되는데, 우리나라에도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에도 있는 것 같다.), 영어 제목 Blindly in love이다. 

 호시노 겐에 입덕 후(입덕기는 따로 쓸 예정), 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도 워낙 국내 인지도가 낮아서 자료도 없고 유튜브도 막혀있고 아주 답답할 당시 네이버영화에 VOD서비스가 있길래 냅다 소장용으로 결제 후 영화를 봤다. 그 다음날도 보고, 어제도 봤다. 

 솔직히 내 눈에는 너무 잘 생긴 그이기에.. 돌돌이 안경에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도 너무 멋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탈덕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팬마다 가수겐을 더 좋아하는 사람, 배우겐을 더 좋아하는 사람 다 다른데 사실 '더'라고 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정도로 호시노 겐은 엄청난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다른 팬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국내에는 코어팬도 별로 없고..). 특히 무대위에서 보여지는 촐싹거리는 춤과 흥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배역에 따라 전혀 없어지기 때문에 온탕과 냉탕처럼 간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본인 인터뷰에 따르면 가수는 나를 표헌하는 것, 배우는 나를 없애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온전히 배역에 집중하여 호시노 겐 본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이다. 시노미야(코우노도리 배역)는 보고있자 하면 너무 집중이 안되는데 켄타로(묻지마 사랑 배역)에는 몰입되는 걸 보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흡입력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리뷰하려다가 또 덕질을.. 각설하고! 묻지마 사랑은 켄타로(호시노 겐)와 나오코(카호)의 사랑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이 수많은 나라 중에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한 건 일본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부모들이 선을 주선하고 자식의 연애에 대해 궁금해하며 참견하는 것이 데깔코마니급의 비슷함이다. 

 비오는 날, 눈이 안 보이는 나오코에게 반쯤은 히키코모리인 켄타로가 우산을 주며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비오는 날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써는 첫 만남의 빗소리와 풍경, 주인공들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거렸다. 이들의 첫 만남이 시작된 날, 둘의 부모는 자식맞선을 주최하는 곳에서 만나게 되지만 사업을 하는 나오코의 아빠 입장에서 그저 시청공무원으로 일하며 저금이 취미인 열정도 비전도 없어보이는 켄타로가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을 터, 그렇게 잊혀지는 줄 알았으나! 나오코의 엄마가 켄타로가 준 우산을 발견하게 되면서 둘은 만나게 되고 연애를 시작한다. 

 둘 다 어쩌면 사회에서 조금은 멀리 있는 인물들이다. 맹인과 대인기피증(켄타로의 경우 대인기피증 말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의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은 봐주지 않는 -어쩌면 볼 수 없는- 서로의 매력을 알게 되고 빠르게 사랑에 빠진다. 핑퐁게임처럼 양쪽 부모님이 번갈아 반대하는 바람에 헤어져 있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만나는 둘,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내용이 아주 간략하다. 지극히 일본풍의 영화고, 일본색채와 일본엔딩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를 좋아한다. 영화관에서 본 첫 일본영화가 '4월 이야기'였는데, 지금까지 내 감성의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그때의 느낌과 감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특별함속의 잔잔함, 일상속의 이벤트, 해피엔딩 없는 엔딩, 모두 내가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 와중에 (내가 팬이라서 그런게 아니라)주인공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알고보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카호도 나왔었고 좋아하는 스타일에 배우라 몰입이 잘된 탓도 있지만 연기를 보고 있자하면 겐과 카호가 아니라 켄타로와 나오코 같다. 

 영화 초반 한 번도 웃지 않던 켄타로가 나오코를 만나게되며 점점 웃는 횟수가 늘어나는데, 그 모습을 보며 너무 흐뭇해 하는 나였다. 사랑에 빠지면 얼굴 인상부터 바뀌게 되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아주 극단적으로 잘 표현되어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시노야'장면, 크게 두 개의 시퀀스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는데 이곳에서의 모든 시퀀스가 뭉클한 마음이 들어 좋았다. 두 번째 시퀀스에서는 나도 같이 펑펑 울었지만 말이다. 5월에 도쿄여행 계획을 하면서(정말 호시노 겐 때문에 가는 거라 호시노 겐이 애국자 같은 느낌임) 친구가 어디를 먼저 가고 싶냐길래 '요시노야'에 가고 싶다고 했다가 웃음소리만 듣고 말았다. 오키나와와 오사카를 가보긴 했지만 이래저래 평범한 곳을 못가봐서 그렇기도 하고 영화에서 이 장면이 너무 좋아서 꼭 가보고 싶다고, 아니 꼭 갈꺼라고 했다. 

 

 영화 비하인드 컷, 그렇습니다. 이 분이 이렇게 잘 웃고 웃는 게 필살기인 분입니다. 얼마나 멋있게요..? 카호도 이쁘네요. 개인적으로 겐카호 조합을 참 좋아합니다만, 그냥 왠만하면 혼자 있어주세요. 여자 엄청 좋아하는 건 압니다만.. 그래도 혼자가 좋네요 저는 ㅋㅋㅋㅋ 

 

푸릇푸릇한 커플.. 왠지 덥수룩한 머리스타일도 아주 맘에 들어요. 

 매일 점심시간에 나오코의 엄마가 나오코를 켄타로의 직장앞으로 데려다주며 데이트를 하다가 주말 데이트를 하기로 한 첫날, 켄타로가 렌즈를 끼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옆집 오지라퍼 아줌마가 와서 켄타로가 이렇게 멋있었냐며 한류스타 같다고 한다. ㅋㅋ 한류스타.. 여기 한국에 많은데요.. 전 일류스타 내한 원츄..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 하하하하하하하

 포스터가 너무 이뻐서! 한장 더 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시노 겐은 묻지마 사랑으로 일본 아카데미 상과 일본 비평가들이 주는 신인남우상도 수상했다. 현재까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유일한 호시노 겐의 주연작 ㅋㅋ(얼른 영화 찍어주시오) 

 너만 보인단 말이야~ 히히히

제 37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신인남우상 기사보기

http://www.kogyotsushin.com/archives/topics/t5/201403/10102659.php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있더라..? 아야노고도 같이 신인남우상 받음 ㅋㅋ 돌고 도는 코우노도리, 아야노고는 요노스케 이야기라는 영화로 받았다고 한다. 무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겐상..(2014.03)

오피셜사진

응 아니야.. 원래 이런 사람이야.. 카메라 앞이라 그런거야..

 너만 보인단 말이야아아아~

 두번째 시상식은 제 23 회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 시상식(이라고 구글이 번역해줌) 기사 링크: http://eigajoho.com/15169

 수상소감: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音楽もやっていますが、中学の頃からお芝居もやってきました。音楽の現場では役者さんといわれ。お芝居の現場では音楽本業なんでしょと言われ。。。こういう素晴らしい賞をいただけて、やっと、役者として認めていただけたかなと思います。

 감사합니다. 음악도 하고 있습니다만, 중학교 시절부터 연극도 하고 있습니다. 음악 현장에서는 배우라고.. 연극현장에서는 음악가라고.. 이런 훌륭한 상을 받아 이제 겨우 연기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지주막하출혈이 재발하고 개두술 이후에 복귀하여 받은 상이라(2014.04) 더 뜻깊지 않았을까 싶다. 수상소감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자신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날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아파서 그런건지 조금 우울해보이는 얼굴인데 잘 극복하고 지금 건강해주니 팬들은 정말 행복하다. 

 이거찍어달라 저거찍어달라 팬들이 이야기해도 많이 활동하면 활동하는대로 팬들은 연약한 그가 아플까봐 전전긍긍하니까, 2018년도는 적당히 즐겁게 활동해주세요. 그럼 20000(덕질로 끝난 리뷰 끝)

★호시노겐 팬이시면 공감/댓글 남겨주세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