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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野 源_덕질

[기사] 호시노겐과 성적표 없는 학교

4월의돌고래(프릴) 2018. 3. 9. 11:19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하여 포스팅! 아니 PRESSMAN이라는 언론사인데, 지역은 서울 마포구로 나오지만 아마 도쿄거주 기자가 쓴 기사인듯하다. 호시노겐에 관련된 한국어 기사가 있어 너무 놀란 마음에 클릭했는데, 일본거주 기자라서 '아우 그럼 그렇지 깜짝이야..' 해버렸다. 설마 우리나라 기자가 호시노겐에 대한 기사를 쓰다니, 그렇게된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내한이 가까워지는 소리- 

 기자분이 호시노겐 팬인가보다. 아니면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아마도 호시노겐은 지금 일본에서 너무 인기가 많으니까. 

 기사제목부터 아주 바람직하다. 기자님, 너무 감사해요. 많이 좀 써서 한국에 알려주세요. 우리 호시노겐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기사링크: http://www.pressm.kr/news/articleView.html?idxno=16944


호시노 겐과 성적표 없는 학교, 성적표도 시험도 없는 학교가 개성을 만든다

2018.03.02 | 최종 업데이트 2018.03.02 16:31 | 도쿄=김민정 기자


  인스트루멘탈 밴드 ‘사케록(SAKEROCK)’의 리더로 기타와 마림바를 담당하던 호시노 겐. 그가 ‘사케록’의 리더인 시절에는 아무도 그가 이렇게 성공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로 스타가 된 호시노 겐은 배우이자, 가수며,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2012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는, 2014년에 음악활동으로 복귀를 했고, 이제는 다재다능한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최신판의 테마곡을 불러 전성기를 달리는 호시노 겐<사진출처=호시노 겐 공식홈페이지>

  호시노 겐이 새시대의 새로운 얼굴로 각광을 받으면서 그가 졸업한 학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이타마현 이노시에 있는 <지유노모리 중고등학교>은 1985년에 설립되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며, 진정한 지성과 감성을 기르는 교육을 이념으로 삼고 있다. 개교이래 학업편중의 획일적인 교육에 “노!”를 선언한 이 학교는 정기시험을 보지 않으며, 숫자가 적힌 성적표나 평가표가 없는 독특한 교육 방침을 가진 학교로, 대안학교로 오해하기 쉽지만 일반학교다. 

  교복도 없고, 헤어스타일도 자유롭다. 수업은 주요 5과목을 중심으로 배우지만, 시험이 없이 학생들이 리포트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 리포트에 교사는 조언을 적는다. 그게 성적표 대신이다. 또한 목공, 그릇만들기, 염색하기 등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도록 가르친다. 연극강좌, 중국 무용강좌도 있으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과목도 있다. 학생들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투자하도록 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을 대등한 관계로 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하면서 학생들의 개성을 끌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더불어 이 학교의 교사는 이렇게 조언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게 공부건, 운동이건.”


호시노 겐을 비롯해 하나레구미, 요시오카 히데타카 등 주목받는 연예인들을 배출한 사이타마현 지유노모리 중고교에는 시험도 성적표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출처=예술신문사 자료 사진>


  어릴적 내향적인 성격으로 따돌림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호시노 겐은 학교에 가다가 배가 아픈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각이 용인되는 학교를 찾다가 지유노모리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고 발언했다. 호시노 겐은 지각이 용서가 되고 개성있는 학생들이 많은 지유노모리 학교에서 드디어 마음을 놓게 된다. 따돌림에서 벗어난 그는 친구들과 밴드를 꾸렸고, 연극에도 도전하게 된다. 호시노 겐은 닛케이 신문의 인터뷰에서 “학교에선 자신의 일에 자기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걸 배웠다. 공부를 안 하면 나중에 그만큼 후회하게 되며, 그렇다고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면 그 또한 후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선택권과 동시에 책임감을 주는 학교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유노모리 중고교 졸업생 중에는 호시노 겐의 밴드 ‘사케록’의 멤버들, 언더 그라운드 가수 하나레구미, <블랙라군>을 그린 만화가  히로에 레이, 아역배우에서 국민배우가 된 요시오카 히데타카 등이 있다.

  지유노모리 중고교가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나가노현의 <이노초등학교>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956년에 성적표를 폐지했다. 점수나 수우미양가 등의 평가로는 학생들의 본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종이 울리지 않으며, 시간표도 없는 학교다. 학생들이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에 종이 울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종을 울리지 않는다. 대신 쉬고 싶을 때 얼마든지 쉴 수 있다. 시간표도 그날그날의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바뀐다. 이곳 아이들은 풍력발전소를 만들고 돼지를 사육한다. 돼지사육을 위해서 채소를 심고, 사육료를 얻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안티 학벌주의로 개성적인 학생들을 키워낸 지유노모리 중고교 및 이노초등학교의 교육방식은 최근 유명 사립학교들로도 번지고 있다. 아오야마 대학교 부속 초등학교는 토요일 수업을 완전히 폐지했고, 일본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무거운 가죽 가방인 ‘란도셀’도 금지했으며 교과서는 모두 학교에 두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성적표도 폐지해버렸다. 성적표만으로는 학생들의 성장과정과 성과를 전할 수 없다며 매년 보호자를 불러 개인 면담을 통해 아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성적표를 대신하고 있다. 리쇼여자대학교 부속 초등학교도 성적표를 폐지했으며, 기류 초등학교와 묘죠 초등학교도 성적표를 폐지하고 부모와의 면담으로 대체했다. 

  사립대학교 부속 초등학교의 경우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대학까지 에스컬레이터식으로 진학하기에, 성적표에는 큰 의미가 없다. 성적표에 의미를 두기보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진정한 학문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건전하게 더 개성적으로 아이의 재능을 살리며 키울 수 있을까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이들의 고민거리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안티 학벌주의의 학교를 고스란히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호시노 겐의 탄생은 그의 장점을 인정하고 키워준 학교와 교사의 안목이 낳은 결과다.


도쿄=김민정 기자  writeforhapp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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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읽어봐도 아무리봐도 우리 김민정기자님이 팬이신 것 같은데 ㅋㅋ 사진 밑에 있는 작은 글씨들이 아주 주옥같다. 국민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최신판의 테마곡을 불러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새시대를 열어간다 등등 팬 아니셔도 팬이신걸로. 드디어 한국언론사에서 호시노겐 기사가 나왔으니 -일본거주 기자더라도- 이 기세를 몰아 심형탁씨에게 부탁해봅니다. 도라에몽 개봉과 함께 과한 주제곡에 대한 과한 홍보 부탁드려요 ㅋㅋㅋㅋ!! 호시노겐 내한 가즈아!!